여왕의 부재 [ The Queen's absence ] # _ 00

by 퀸즈킴  /  on Aug 29, 2016 07:23

그가 필요하다 했던 기관총을 구해 숨겨들어와 그의 몸에 가해진 구속을 풀어주었다. 그는 자유를 되찾은 새처럼 온 사방을 누비며 그를 억압하려는 것 들을 해치워나갔다.
언제 어떻게 연락을 해놓은 건진 모르겠지만 수용소 안으로 들이닥친 그의 부하들은 소용소를 난장판으로 만들어놓고 그들의 보스를 구해냈다.
이게 아닌데... 내가 원하던 것은 이런게 아니었다. 난 단지 그의 웃는 모습을 보고싶었을 뿐인데.. 난... 난! 단지 그가 나를 사랑해주길 바랐을 뿐인데..

마음속으로 절규하며 경악으로 가득 차있는 할리 퀸젤의 손을 잡아끌고 정신적 치료를 위한 방으로 끌고 들어간 조커의 부하가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단단히 고정시켰다.

"이거! 놔! 내게 손대지 마!"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발버둥을 쳐봤지만 소용없는 저항이었다. 이미 신체의 자유를 잃은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무기력하게 소리를 치는 것 뿐이었다.

"날 어떻게 할 셈이죠? 죽이기라도 할건가요 Mr.J?"

침대에 묶인 채 눈물이 가득 고여있는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묻는 할리 퀸젤의 모습을 보던 조커의 눈동자가 이때까진 그저 광기에 가득 찬 눈이었다면 조금은 오묘하게 그 빛이 변한채 그녀의 아름다운 푸른 눈동자를 들여다보았다.

"오, 닥터 퀸젤 설마 당신은 내가 당신을 죽여주길 원하는건가? 하지만 내가 왜 당신을 죽이겠어 나의 닥터! 난 그냥 당신을 조금, 아주 조금 바꿔놓고 싶을 뿐이야."
"그게 다에요? 당신이 내게 원하는게, 당신이 내게 하고싶은게?"
"그게 다야. 아마도, 아니 그래 그게 다일 거야."

할리 퀸젤의 시야로 흥겨운 음악이라도 듣는 듯 금속 막대를 들고 몸을 흔들어대는 조커의 모습이 보이고 그녀의 입에 재갈을 물린 조커의 부하가 물러나자 할리 퀸젤의 눈을 직시하며 다가온 조커가 그녀의 머리에 치료를 가장한 고문 도구인 차가운 금속 막대를 가져다 대며 소름이 끼치도록 아름다운 얼굴로 고통에 부들거리는 그녀에게 웃어 보였다.


 어두컴컴한 방 안 깜빡거리는 희미한 조명이 비치고 있는 침대에 누워 엄청난 고통에 정신을 잃었던 할리 퀸젤의 눈이 천천히 떠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던 조커가 그녀의 양 뺨을 감싸고 숨 쉴 틈 없이 키스를 퍼붓자 숨이 막혀 곤란한듯 할리 퀸젤은 조커의 등을 힘없는 손으로 툭 쳤다.

"닥터 퀸젤."
"할리 퀸젤, 당신의 할리 퀸젤."
"나의 닥터 퀸젤."
"여긴 어디죠? 수용소인가요?"
"아니, 여긴 내가 태어난 곳. 나의 고향이지."

잔뜩 쉬어버린 목소리로 사랑스럽게 속삭이는 할리 퀸젤의 입술을 바라보던 조커가 다시 한번 가볍게 그녀의 입술 위로 제 입술을 겹쳤다.

오, 할리 퀸젤. 나의 사랑스러운 닥터! 이리로 날 따라와 내가 태어난 곳을 너에게도 보여줄게.

부드럽게 속삭이는 그의 목소리를 거절할수 없기에 그가 내민 손을 마주잡았다.
어두운 방 안을 나와 계단을 오르고 또 올랐다. 몇 번이나 넘어지고 또 넘어졌지만 그때마다 제 손을 잡아 일으켜주는 그가 있었기에 맞잡은 손을, 길을 밝혀주는 그 등을 거절할 수 없어 턱 끝까지 차오르는 숨을 무시하고 올랐다.
마침내 다다른 정상의 아래에서 내려다 본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화학약품이 가득 담겨있는 용광로를 바라보는 할리 퀸젤의 눈동자가 두려움으로 가득 차올랐다. 떨리는 그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던 조커는 할리 퀸젤의 귓가에 혼잣말이라도 하는 듯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난 저기 저 아래에서 태어났어. 나의 닥터, 두려워할 것 없어. 공포,절망,두려움을 모두 버리고 새로 태어난 나를 봐."
"아름다워요. 당신은 아름답고도 슬퍼요."
"이런 나와 같이 할 수 있겠어? 살아있으나 살아있지 않고 너이면서도 네가 아닐 수 있어?"
"있어요."
"아니, 잠시만 그건 너무 쉬운 일이야. 질문을 다시하지... 날 위해 살아갈 수 있나? 너의 모든 것을 버리고 나만을 위해 네 모든 것을 나에게 옭아맬 수 있나? 사랑이던 증오던 미움이던 전부 다!"
"전부... 버릴게요."
"명심해! 내게 맹세를 하는 순간 넌 내게 굴복하고 굴복하는 순간 넌 나라는 힘을 얻게 되는 거야."
"맹세하고 굴복해요."
"역시.. 훌륭해! 참 멋져 닥터 퀸젤."

조커의 손짓에 부서져있는 난간으로 다가가 뒤돌아 양 팔을 벌린채 조커의 두 눈을 바라보는 할리 퀸젤에게선 아까의 두려움을 찾아 볼 수가 없다. 두려움을 떨쳐버린 그녀는 담담한듯 하지만 절규하는듯한 마음으로 그를 원한다며 망설임 없이 뒤로 누웠다.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서도 두렵지가 않았다. 이것으로 그녀는 그녀의 모든것을 그에게 바칠수있고 그를 사랑할 수 있으며 그에게 굴복할 수 있기에.

풍덩하는 큰 소리가 나고 뒤돌아섰던 조커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으르렁거리는 짐승의 소리로 무언가 괴로운 듯 신음한 조커가 재킷을 벗어 던지고 와인색 셔츠의 단추를 서너 개 푸르고 할리 퀸젤이 떨어진 그곳으로 뛰어들었다.

깊은 용광로 속으로 빠져드는 할리 퀸젤을 건져올린 조커가 그녀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 젖은 머리를 쓸어올리고 그녀의 입에 숨을 불어넣어 주었다.
막혀있던 숨을 크게 내뱉은 할리 퀸젤의 눈이 떠지자 순간 조커는 마음속 깊은 곳 뜯어낼 수 없을 만큼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던 배트맨마저 잊을 정도로 눈앞의 할리 퀸젤, 아니 저와 같이 이 부글거리는 곳에서 새로이 태어난 그만의 할리퀸. 그녀에게 집중했다.

아하하하! 주체할수없는 조커 그만의 광소는 모든것을 비워내버린 공허한 할리퀸의 마음속에도 가득 들어차 메아리치듯 울려댔다.

고담의 왕과 여왕이 탄생하는 의미있는 순간을 지켜보던 배트맨의 푸른 눈동자가 반짝이고 조커가 알아채지 못한사이 빠져나가려 그의 망토를 펄럭이며 조용히 움직이는 배트맨의 뒷모습을 쫒던 할리퀸의 푸른 눈동자는 금새 검은 뒷모습에 흥미를 잃은채 그녀를 이끄는 손에 매달려 춤을 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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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퀸즈킴' 입니다.


음.. 일단 이런 글을 써보는 것도 처음이고 해서 많이 어색하고 저는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통해 관심을 가지고 코믹스에 발을 들여놓은지 얼마 되지않아서 dc의 세계관이라던지 복잡해 보이는 설정들(지구-3 같은 평행세계? 아직 손도 못대겠어요ㅠ)을 잘 모르는 관계로 제 글은 아마 수어사이드를 기본으로 한 것과 위키에 나와있는 것들로 채워질 예정입니다.

혹시 보시다 엥? 이게 아닌데? 하시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이제 막 알아가는 단계라 도움이 절실합니다... 하하-


[ 여왕의 부재는 조커와 할리퀸, 그리고 배트맨의 로맨스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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