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픽 : 데미지 - 3

by 니르바나  /  on Apr 24, 2008 00:09


 

Damage : Part. 3

 

 

그 무렵, 브루스 웨인은 배트케이블에서 수색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집중을 하기 위해서 통신채널은 모두 막아두었다. 슈퍼맨이 이성을 잃고 폭주하고 있는 지금, 그는 거의 유일한 대안이었다. 그런데 슈퍼맨에 이어 그마저 연락이 두절되자 저스티스 리그의 다른 멤버들은 공황상태에 빠졌다. 그들을 진정시키고 문제를 타개하기엔 화성인 사냥꾼 존의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그가 뛰어난 관리능력을 지닌 것은 분명하지만 말이다.

배트맨은 전방의 멀티스크린을 말없이 주시했다.

좌측, 멀티스크린의 절반 정도는 약 한 시간 전에 일어난 비극적인 현장의 상황을 다각도로 보여주고 있었다. 나머지 절반은 오랫동안 봉인해두었던 브라더아이 마크IV의 위성탐지 시스템에 할애하여 사라진 슈퍼맨의 행방을 찾는데 주력했다.

묵묵히 화면들을 바라보던 배트맨이 낮게 신음했다. 수많은 화면들 속에서 ‘그녀’가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있었다.

문제의 장소는 메트로폴리스의 한 호텔 비즈니스 컨퍼러스룸에 마련된 기자회견 장소.

에밀 해밀턴 교수가 오랜 은둔을 끝내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저스티스 리그를 위해 헌신한 것을 발표하던 순간이었다. 취객 하나가 난입하여 회견장을 어수선하게 만들더니 사람들의 이목이 그에게 쏠리는 순간 갑자기 총탄이 사방에서 빗발치며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중상을 입었다.  해밀턴 교수 역시 총상을 입고 연단에서 쓰러졌고, 그를 보호하려던 경호원은 미간을 관통당하고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그리고 로이스 켄트.

그녀 역시 총탄 세례를 피하지 못했다. 화면 상으로 헤아려보니 모두 여덟 발을 맞았다. 무려 여덟 발인 것이다. 그 연약한 몸이 견디기엔 너무나 많은 수였다. 그녀는 지금 JSA본부에 마련된 수술실에서 사신과 싸우고 있다. 닥터 미드나이트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낙관적이지 않은 모양이었다.

브루스는 분노했다. 마스크를 쓰고 있음에도 미간에 잡힌 주름이 선명하게 보였다. 바닥에 쓰러져서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로이스를 보고 있으니 클락이 얼마나 격노하고 있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스크린을 조작하여 그녀를 쏜 자가 누구인지 찾았다.

문득 등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그러나 누구인지 알기에 뒤를 돌아보지는 않았다.

“계획살인이 분명하군요.”

배트맨 패밀리의 장남, 딕 그레이슨이었다.

나이트윙의 코스튬을 입은 딕은 브루스 뒤에 서서 화면을 바라보며 심각한 목소리로 말했다. 뒤이어 팀이 평상복차림으로 다가왔다. 마찬가지로 표정이 어두웠는데, 딕의 지적에 의문을 나타냈다.

“계획살인이라고? 그게 무슨 말이지, 형.”

“팀, 저 사선을 잘 봐. 최초로 로이스를 직격한 총탄은 우발적인 게 아니야. 처음부터 조준했던 게 분명해.”

“맙소사! 도대체 누가 그런 짓을 저지른 거지.”

브루스가 불쑥 끼어들었다. “이제부터 그걸 알아내야지. 나와 너희들이.” 그러고는 다시 화면을 주시했다.

“그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클락을 찾는 게 급선무 아닐까요? 지금 그는 아주 위험한 상태잖아요.”

팀이 물었다.

“브라더아이로도 찾을 수 없는 자를 무슨 수로? 그가 마음먹으면 그 누구도 찾지 못해.”

브루스가 부정적으로 말하자, 딕이 항변했다.

“그렇다고 넋을 놓고 있을 순 없죠. 빅블루가 아군일 때는 정말 마음이 든든해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악몽이니까요. 아웃사이더들을 모두 이끌고 저라도 찾아나서겠습니다.”

“그건 네 자유지만, 무엇이 더 효율적인가를 생각해 봐. 어차피 우리가 그 배후를 알아내면 클락은 자연히 찾게 돼.”

“그건 그렇지만…….”

딕과 팀은 반론을 하지 못했다. 브루스의 말이 옳았기 때문이다.

“앗! 저길 보세요!”

갑자기 팀이 외쳤다.

브루스와 딕은 팀이 가리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외마디 비명을 내질렀다. 동시에 비상신호가 전체화면에 점멸했다. 무언가가 빠른 속도로 브라더아이 마크IV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그게 무엇인지 굳이 분석할 필요도 없었다.

강철의 사나이, 슈퍼맨이었다.

순간 스크린 전체에 눈부신 섬광이 번뜩이더니 브러더아이의 기능이 정지했다.

브루스는 재빨리 다른 위성을 조작해서 브러더아이의 상태를 살폈다. 화면을 바라보던 브루스의 이빨이 딱딱 부딪쳤다. 딕이나 팀도 두려움을 느꼈다.

화면에는 초토화된 브라더아이의 잔해가 떠다니고 있었고, 풍차날개 같은 태양전지 보드 위에 히트비전으로 새긴 문구가 선명하게 보였다. 이렇게 써 있었다.

 

「CK  is Nowhre, My name is Kal-el. God ble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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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 출판기획자 / 연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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