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mage : Part. 10

 

 

로이스의 장례식은 빗속에서 이뤄졌다.

조문객의 발길을 끊이지 않았다.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들이 전국, 아니 세계 각지에서 찾아왔다. 캔자스의 스몰빌에서 먼길을 달려온 그녀의 시부모, 켄트 부부는 밀려드는 조문객들을 상대하느라 슬퍼할 겨를조차 없었다. 차라리 그렇게 정신없이 바쁜 것이 이 노부부에겐 다행인지도 모른다. 아마 장례식이 끝난 후, 뒤늦게 찾아오는 상실감과 슬픔으로 오랫동안 가슴앓이를 하리라. 

JLA와 JSA의 모든 멤버들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그린랜터 콥스, 섀도우팩, 아웃사이더, 틴타이탄즈의 멤버들도 마찬가지였다. 데일릿플래닛은 임시 휴업을 하고 모든 사원이 찾아와 그녀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녀의 오랜 친구인 지미 올슨은 끝내 혼절했고, 페리 화이트는 마치 자기 딸을 잃은 것처럼 오열했다.

내로라하는 정재계의 인사들은 물론이고, 미합중국의 대통령도 잠시 방문해 애도를 표하고 백악관으로 돌아갔다. 과거 슈퍼맨의 장례식 때보다 훨씬 많은 조문객들이 그녀의 마지막길을 배웅했다. 메트로폴리스 전체가 깊은 슬픔에 빠졌다.

하지만 슈퍼맨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그의 사촌인 슈퍼걸, 카라 조엘도 마찬가지였다.

슈퍼맨을 설득하겠다고 나섰던 캡틴 마블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장례식이 끝난 후에도 이틀간 비가 계속 내렸다.

그리고 일주일이 흘렀다.

그 일주일은 너무나 조용히 지나갔다. 사소한 사고 하나 일어나지 않고 너무도 조용히, 무사히 지나갔다.

세계가 침묵했다.

슈퍼맨이 침묵했다.

그것은 죽음과도 같은 침묵이었다.

사람들은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어째서 ‘그’는 침묵하고 있는 것일까.

누가 무엇 때문에 그에게서 그녀를 앗아간 것일까.

의문들이 생겨나고 해답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두려움을 해소시킬 수 없었다.

늘 문제를 일으켜왔던 빌런들 역시도 침묵에 동참했다.

그들이 그러는 데엔, 어느 막강한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있었다.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다.

그 엄청난 힘을 지닌 존재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해줄 유일한 <안전장치>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이제 더 이상 자그마한 녹색 돌은 그를 위협하지 못한다는 사실 또한 깨달았다. 그는 지금 상처입은 맹수나 다름없었다. 걷잡을 수 없는 그의 분노가 가장 먼저 어디로 향할지도 알고 있었다.

머지 않아 그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아주 끔찍한 악몽으로 다가오리라는 사실을 어렴풋이 느꼈다.

로이스가 죽던 날, 덩치 큰 보이스카웃도 함께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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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 출판기획자 / 연애칼럼니스트
엔터테인먼트 창작그룹 익스트림 클럽 대표
http://blog.naver.com/extreame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