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의 오늘의 악당은 수어사이드 스쿼드 (2016)

Posted in 영화 및 드라마  /  by didism  /  on Aug 03, 2016 15:13

기대를 아예 안 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의외였습니다. 좋은 것도 아니었지만 그냥 한 번쯤은 볼만하게 생긴 영화였습니다.


괜찮았던 점

+캡틴 부메랑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인상적이었음. 특히 탈출하자고 밧줄맨을 비롯한 멤버들을 꼬드기는 장면이 다분히 부메랑다움

+비중을 몰아줬던 데드샷이 생각보다 배드애스함

+엘 디아블로가 꽤 괜찮음

+데드샷이 배트맨을 죽이는 환상


나빴던 점

-캡틴 부메랑과 킬러 크록의 비중이 적음

-개봉전 평에 비하면 실제 분량은 매우 적었지만 뜬금없이 나와서 관객들을 피식하게 만드는 카타나의 개인사

-진지한 배경음악과 발랄한 배경음악이 시도때도 없이 바뀌어 몰입을 해침

-슬-로-모-션


여러 리뷰들에서는 긴 플래시백들이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타이머로 재본게 아니라서 모르겠는데 진짜 45분쯤 되나요? 그렇게 길게 느껴지진 않던데...

리뷰들과 관객평에서 문제로 지적되는 조커는 나쁘진 않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원작'이라는 게 너무 많고, 때로는 영화 자체가 새로운 캐릭터성을 만들기도 하죠. 끈질긴 집념의 조커는 적어도 기총 소사하는 배트맨보다는 받아들일만 했습니다.


A.jpg 

코믹북 영화에서는 크레딧 맨 마지막에 나오는 고마운 분들 목록을 챙겨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입니다.

이번 수스쿼의 경우에는 제일 먼저 나오는 이름들이 눈에 띕니다.


바로 80년대 말에 연재된 모던 수스쿼의 작가 John Ostrander와 펜실러 Luke McDonnell의 이름입니다.

뉴52 작가들인 Adam Glass와 Federico Dallocchio의 이름도 있긴 하지만 밑으로 꽤 빠져있죠.


데이빗 에이어가 모던 수스쿼를 상당히 많이 참고했다고 했는데 영화를 보니 그런 것 같더군요. 그게 잘 됐는지 안 됐는지는 차치하더라도요.


우선 릭 플래그의 경우, 예전 만화에서도 상당히 사랑 때문에 고통받는 인물로 묘사됐습니다. 의외죠?


B.jpg


릭 플래그는 히말라야로 예전 수스쿼(우리가 아는 태스크포스 X 이전)의 멤버인, 애인 카린과 동료들을 데리고 탐험을 떠났다가 사고로 동료들을 잃습니다.


정확히는 동료들이 릭 플래그를 위해 희생하죠. 릭 플래그는 동료들의 희생 외에도 카린을 짝사랑했던 동료들에게 카린과의 관계를 비밀로 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C.jpg


동료들의 희생으로 목숨을 건진 카린은 후유증에 걸리고, 릭 플래그는 자기가 주변에 없는 편이 회복이 빠를 거라는 의사에 말에 애인을 떠나 아만다 월러의 수스쿼에 합류합니다.


D.jpg


근데 카린이 수스쿼에 들어옴ㅋ


E.jpg


사실 카린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릭 플래그에게 복수하기 위해 보란듯이 수스쿼에 자원했던 것.

릭 플래그는 설득하려고 하지만 먹히지 않고 고통받습니다. 불행의 아이콘이죠.


그외 오스트랜더의 수스쿼 2권에서는 데드샷이 주치의와 썸을 타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영화 개봉 전에 '애인 구하려고 모인 싱글들 모임 같다'는 평을 봤을때 '어떤 의미로는 만화 고증에 철저했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은 인챈트리스와 인큐버스.


F.jpg


수스쿼 2권 마지막에서는 준 문의 몸 속에 있는 인챈트리스를 인큐버스가 해방시키고, 수스쿼 멤버들은 위기에 처합니다.


만화에서는 상황이 영화보다 훨씬 복잡해서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기가 어렵군요.


대충 요약하면 인큐버스(래리 에덴)은 수스쿼의 서포트를 맡고 있는 나이트쉐이드(이브 에덴)의 오빠인데

동시에 인큐버스는 준 문의 몸에 깃든 인챈트리스(정확히는 서큐버스)와 남매이기도 합니다. 인큐버스는 인챈트리스를 해방시키고 이브 에덴과 육체적 관계를 맺으려고 합니다.


H.jpg


참고로 막타는 데드샷이 칩니다.



I.jpg


솔직히 영화에 인큐버스를 집어넣고 스토리를 그나마 말이 되게 짜놓은 게 용합니다. 인챈트리스가 인큐버스를 풀어준다. 매력은 없지만 간결한 스토리죠. 영화와 만화의 차이가 있다면 만화에서는 릭 플래그의 아버지가 전투기 타고 괴물과 싸우다가 자폭해서 죽는 걸, 릭 플래그가 히말라야에서 예티에게 동료들을 잃는 걸 심각하게 다룰 수가 있지만 영화에서는 그렇게 만들기가 어렵다는 점일 겁니다.


이번 수스쿼 영화는 영화로서의 퀄리티는 솔직히 좋다곤 못하겠습니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았습니다. 평범한 정도?

  


1469459005.jpg


추가 - 오스트랜더의 수스쿼 1권에서는 수스쿼 멤버들이 첫 임무로 (거의 엇비슷한 숫자로 1:1 매칭되는) 초능력자 용병단과 싸웁니다. 임무분담도 철저하죠. 좀 심심해보일수도 있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무리하게 인큐버스를 쓰는 것보다는 나았을 것 같네요.

Commen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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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레벨:4] 어비스   on 2016.09.04 12:49
    ㅋㅋㅋ워너브라더스가 최대의 적이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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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레벨:1] roron23   on 2016.10.17 20:40
    I agree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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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레벨:0] drgb   on 2016.11.20 23:11
    릭플레그랑 남매악당들이 나름 원작 고증이었군요. 근데 결과물이 영 신통치가 않아서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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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레벨:1] janiguy   on 2017.05.10 23:22
    DC는 ..왜 영화만 제작 하면 .좀 ..안타까운 ..그 좋은 작품을 가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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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레벨:0] Krata   on 2017.12.11 13:32
    결론은 워너가 빅빌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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