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님과 악당들(1)

by 데스스타  /  on May 22, 2012 21:13
 사실 헬스키친은 오해가 많은 곳이다. 티비와 신문 그리고 소문들은 깡패들과 악당의 소굴이기에 범법행위가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살인과 폭력이 난무하는 곳이라 묘사하지만, 아무래도 대도시인 뉴욕 한 복판에 있다보니 생각만큼 대놓고 위험한 곳은 아니다. 이곳 자체가 떠돌이들과 방랑자들이 많아서 그렇지 분명히 사람이 사는 곳이고 많은 인생이 엃히고 설킨 곳이기에 항상 묘한 질서가 유지되고 비록 자질구레한 사건 사고는 많은 것은 사실이나 그것이 사는데 엄청난 지장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  

 그 헬스키친의 깊숙한 곳에는 술집이 하나 있다. 지하는 술집으로 지상은 바로 운영되는 이 술집의 이름은 "판사님". 원래 이 술집의 기원은 인권변호사였던 존 스톤이란 사람이 킹핀과 아이언맨 그리고 경찰국장을 상대로 담판을 지어서 만든 악당전용 술집이다. 존 스톤은 악당들도 금요일날 모여서 NFL을 볼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였고, 킹핀은 재미로, 아이언맨과 경찰국장은 차라리 특정 장소에 모여 있다면 말썽이라도 들 필거 같아서 이 '판사님'이란 술집 안에선 절대로 체포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였다. 

 그 후 '판사님'은 뉴욕의 모든 악당들이 모이는 명소 중 하나가 되었다. 경찰과 히어로들은 판사님에 있는 악당들을 공격하지 않을것을 맹세하였고 그 출입 또한 완전히 금지당했다. 그리고 빌런들도 자신이 편안하게 쉴 장소를 지키기 위해서 안에서의 싸움과 난동을 암묵적으로 금지하였다.
 
 물론 그렇다고 이 안이 평화로운 장소는 아니었다. 코스튬을 입는 악당들은 모두가 묘한 프라이드가 있다. 이미 이름을 날리고 유명한 히어로들의 숙적이라고 불리는 빌런들은 자신의 싸움과 자신이 얼마나 강력한 존재인지를 거만하게 이야기 하였고, 아직 돈도 명성도 얻지 못한 빌런들은 그들을 선망하면서도 별것도 아닌 것들이 잘난체 한다고 싫어하였다. 이들은 히어로들과 다른 자신의 운명을 삶의  필연성에서 찾고 있었고, 누군가가 그 필연을 부정하기라도 하는 날엔 항상 싸움이 일어났다.
 
 샌드백이란 악당은 나름 스파이더맨이나 데어데블과는 자주 붙었었고, 토르와도 한 두번 정도 싸운경력이 있는, 뜨내기보단 위지만 그렇다고 이름을 날린 악당도 아닌 애매한 위치의 악당들 중 하나였지만, 티비서 과거 자신과 토르가 싸우는 장면이 자료화면 식으로 나오자 옆에있던 처음보는 뜨내기 악당에게 자신을 자랑하고 싶어졌다.

 샌드백은 그 뜨내기의 옆구리를 툭툭치면서 자신이 티비 속에 나온다고 말을 하자, 뜨내기는 모르는 자가 옆구리를 치자 불쾌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그가 반응하기도 전에 이야기를 시작하는 샌드백을 보며 살짝 웃음을 지었다.

 "토르의 주먹도 꽤 아프지만,  진짜로 무서운것은 저 망치지.... 웅웅웅 소리를 내면서 돌기 시작하면은 정신이 곤두서고 머리가 쭈삣쭈삑해져 바로 그 순간 꽝!(탁자를 치면서) 하고 번개보다 빠르게 망치가 날라오는데 막을 세도 없이 바로 벽에 처박히거든"

 그는 상대방이 자신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고 더 흥분해서 말을 더 크고 빠르게 이어갔다.

"내가 데어데블과 스파이더맨을 정말로 궁지로 몰아 넣은 적이 많아(실제론 보통 시간끌기 용으로 맞서 싸운 정도였다.) 걔네들이랑 싸울 땐 사실 이젠 긴장도 안해 그냥 싸우는 거야. 일종의 권투경기 처럼 서로 당당하게 주먹과 주먹으로 말이지. 남자답게!!! 하지만 토르는 엄청나더라고, 방금전에도 니가 봤듯이 저 한방에 난 차에 처박혀 버렸지, 하지만 방송에선 안 보여 줬는데, 저 이후 난 일어나서 다시 토르에게 달려들었지. 난 절대 밀리지 않았어 당당히 마지막 까지 맞서 싸워서 결국 토르에게 인정을 받은게 바로 나란 말이야 하하하! (사실은 저 이후 기절하였다.)"  

그는 단숨에 앞에 놓인 맥주를 원샷 하고 다시 한잔을 뜨내기것과 함께 추가하였다.

"너 이곳서 처음보는 녀석 같은데 내가 선배로서 조언을 해주마. 너가 만약 이런일로 돈이나 벌겠단 생각이었으면 서부로 가버려! 거긴 히어로 녀석들도 변변치 않아. LA에는 문나이트 같은 녀석들이나 있고 샌프란시스코에는 엑스맨 같은 변태녀석들이나 있지. 하지만 니가 이 길로 들어서고 이름을 남기고 싶으면 첫 상대가 중요해. 니가 처음으로 캡틴 아메리카와 싸워서 깊은 인상을 남긴다면 넌 자연스레 평생 캡틴과 붙는거야, 근데 스파이더맨 같은 녀석과 싸워야 한다면 평생 가도 그 꼴로 살아야해! 이 선배님 말씀 잘 들으라고!!! 하하하하"

 웃음은 오래가지 않았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었는지 멀리서 라이노가 자신을 처다보는 것을 느끼자 자리를 피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자신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라이노와 싸우는  것은 무서웠기 때문이다. 그는 (술기운에 약간 비틀거리면서) 일어나 자신의 숙소로 돌아갈려고 하다 자신과 이야기 한 뜨내기에게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여유를 보여줄려고 말을 다시 이었다.

 "너 잔은 내가 산다. 이젠 들어가봐야겠어. 내 친구들이 있는데 이번에 크게 한번 한다고 하더라고 너도 끼워주고 싶지만 우린 진짜 정예로만 일을 해서 미안하다. 근데 너 이름이 뭐냐?"

그의 말에 뜨내기는 웃으며 말했다.

"내 이름은 파커 로빈스 아니... 이젠 후드예요. 조만간 뉴욕의 왕이 될 남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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