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편] 고담의 역신[疫神] - 2

by 마왕  /  on Dec 18, 2012 23:49

사실.... 이것을 쓸 때 데미안이 어떤 말투인지 가감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끝가지 배트맨한테만은 존어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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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담의 역신[疫神]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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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케이브에 돌아온 배트맨과 로빈을 알프레드가 반긴다. 그의 양 손에는 어떻게 알았는지 야참과 따뜻한 차가 담긴 쟁반이 들려져 있다. 귀신같은 정확함이다. 그의 쟁반에 담긴 머그컵을 든 로빈이 따뜻한 차를 마신다. 내내 찬비를 맞고 와서인지 차를 마시는 온몸이 탁 풀리는 따뜻함이다. 배트맨은 알프레드를 지나쳐 바로 컴퓨터 앞에 앉는다. 그리곤 이번사건과 3개월 동안의 사건 파일을 연다.

 

‘3개월 동안의 사건들과 연관이 있어 보이시는 겁니까? 아버지.’

 

‘그래. 확실히. 그리고 오늘 더 확실해 졌지.’

 

대답한 부르스가 배트맨의 두건을 벗는다. 그리곤 알프레드가 옆 책상에 놓은 머그컵으로 정확하게 손을 뻗는다. 그도 사람인지라 비 맞고 와서 추운 것이 확실하다. 내색은 절대 안했지만.

 

‘강도, 밀거래, 도둑질……. 모두 할리퀸이 할법한 내용 이예요. 오늘은 조커가스를 들이마신 7구의 시체에 가스는 할리가 가지고 있었고……. 역시 그 모두가 조커를 위한 범죄였겠죠.’

 

‘그렇겠지.’

 

그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 컴퓨터 화면 중앙에 고담경찰 검시관이 검시를 마친 보고서의 내용을 업로딩 했다는 신호가 뜬다. 그 신호를 본 배트맨이 허용키를 누르면 검시관이 찍은 시체의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세상에……! 오 하느님!’

 

알프레드가 커다란 화면에 떠오른 시체의 얼굴을 보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 하지만 배트맨과 로빈은 이미 현장에서 보았었다. 그들은 알프레드보단 침착했다. 하지만 이건 정말 익숙해 질 수 없었다. 조커의 살인은 언제나 그랬지만……. …조커의 독은 언제나 죽은 사람들에게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미소를 안겨주었지만, 저 모습은…….

 

‘조커가 새롭게 독을 만들어 내었다.’

 

배트맨이 말한다. 사진의 모습은 기괴했다. 상당히 기괴했다. 우선 웃고 있는 사람의 얼굴 눈구멍에 있어야 할 눈알이 제 있을 곳에서 튀어나와 얼굴에 매달려 있었다. 검시관의 보고서에 보면 상당한 압력으로 적출이 된 것 같다고 한다. 한마디로 웃다가 너무 웃어서 눈알이 빠져나왔다는 것이다. 물론 그 뒤에 독극물로 인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 보고 혈액을 검사를 위해 혈액을 빼내 검사하도록 했고……. 그리고 또 기괴한 점 하나가 시체를 옆면으로 전체를 찍은 사진에서 나오고 있었다. 시체는 웃은 그대로 경직되어 있었는데 아무래도 이번에는 어떤 신경독이 섞인 것일까. 시체는 허리를 젖힌 상태에서 n자 모양으로 굳어져 있었다. 지금 사진에 보이는 시체는 배트맨과 로빈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경악했던 것이다. 그 시체는 n자로 굳어진 채로 머리를 바닥에 대고 발을 땅바닥에 댄 채로 웃으면서 굳어져 있던 그 경관의 시체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 얼굴……. 조커의 미소가 있었다. 이걸 보면 조커는 뭐라 할 것인가? 빅 스마일? 아니면 파안대소[破顔大笑]?

 

‘보면 웃고 있긴 한데 동시에 일그러져 보이네요.’

 

‘…….’

 

브루스의 눈이 가늘어진다.

 

그사이 작은 창에 보이는 혈액검사는 아직도 검사 중이라 뜨면서 이제 3분의 1의 시간을 끝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할리퀸이 제멋대로 나가더니 어디갔나? 조커보이~! 넌 네 엄마가 어디갓는지 아니?'


'혼자서 나가더니만 배트맨한테 잡혔어요.'


어두운 곳 그러나 간간히 보이는 조명아래엔 유쾌한 모습의 광대와 관련된 물건들이 곳곳에 쌓여있거나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빛 아래가 아닌 어둠이 깔린 곳 왕좌와도 같은 의자에 앉아 있는 남자의 모습이 그 어둠속에서 겨우 윤곽만 확인 할 수 있을 정도의 모습만 보이고 있었다. 녹색의 머리와 보라색의 양복이 그가 누군지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가 앉아서 무언가 생각하는 듯 가만히 있었다. 그런 그의 옆에서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오~. 네가 따라갔으면 큰일 날 뻔 했네. 인형 쥐어준게 다행이지.’

 

유쾌하게 웃은 그 남자의 높은 의자 아래로 그의 똘마니들이 서 있었다.

 

‘네 엄마가 실패했는데 따라가면 조기교육에 안 좋아요. 재미없는 것보다는 재미있는걸 봐야지! 오. 오! 조만간 데뷔 해야지. 아들아. 나에겐 뱃시라는 친구가 있는데, 그 오랜 친구에게 잘 보여야지! 이제 나랑 너랑 뱃시랑 재미있게 놀 텐데. 히히히-하하하하하!’

 

‘뱃시는 매우 재미있는 사람인가 봐. 아빠.’

 

적어도 이제 막 10이상인 아이의 앳된 목소리가 들린다. 그 목소리에 조커는 ‘아니. 그래서 ’달콤한 달링‘이라는 것이지! 난 뱃시에게 웃음을 주고 싶거든!’이라고 대답하고 있었다.

 

‘아빤 정말 최고의 광대라니까.’

 

아이의 목소리가 웃는다. 조커의 웃음소리와 똑같은 그 웃음소리가 아지트에 퍼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의 똘마니들은 멍한 얼굴로 있었다. 모두들 정상과는 한첨 거리가 멀어 보이는 눈빛과 표정들이었다. 개중엔 웃음소리에 꺅꺅거리면서 실성한듯이 같이 웃거나 이상행동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 6개월 전, 정신병원 탈출 환자들 아직도 발견 되지 않아……. -

 

다음날 아침, 브루스 웨인은 알프레드가 정성스럽게 차린 음식을 기다리면서 의자에 앉았다. 그의 옆에선 타이터스가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다. 브루스의 식사가 올 때까지 알프레드가 움직이는 동선에서 눈을 떼지 않고 초롱거리는 눈으로. 물론 팀과 데미안이 밥을 먹을 때, 먹었으니 밥은 없지만. 개가 그걸 알까.

 

브루스는 앉아서 신문을 보고 있었다. 보통 웬만한 고담의 사건들을 처리하는 배트맨이 신문을 크게 볼 필요가 없었지만, 고담 밖 이야기라면 신문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의 눈에 잡히는 사건은 어느 시에서 있었던 정신병원 환자 탈출 사건. 그는 그 사건 기사를 찬찬히 보고 있었다. 손바닥 크기만 한 구간에 들어간 기사였다. 처음에는 방송과 신문에서 난리가 났었겠지만, 시간이 해결해 준 것 같다. 정신분열, 다중인격 온갖 험악한 병명이 보인다.

 

‘브루스 주인님. 식사하실 때는 신문을 접어주십시오.’

 

알프레드의 부드러운 핀잔이 들려오면 브루스는 신문을 군소리 없이 접는다.

 

‘알프레드, 오늘은 이사장회의가 있었나요?’

 

‘아니요. 오늘은 없습니다. 주인님.’

 

‘잘됐군.’

 

‘그렇지요. 전 개인적으로 언제나처럼 약간의 수면을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한숨도 주무시지 않으셨으니…….’

 

알프레드가 이렇게 말했지만, 입안에 음식을 다 씹어 삼킨 브루스가 조용히 말했다.

 

‘아니 그럴 순 없어. 조커가 언제 무슨 일을 꾸밀지 모르는 마당에 그런 사치를 부릴 순 없어. 동굴로 내려갈 겁니다.’

 

브루스의 말에 알프레드가 덤덤하게 말한다. 언제나 같은 결과랄까……. 그러니 알프레드는 이 집의 종복으로서 주인에게 식사만큼이라도 더 챙기고프다.

 

‘역시 그러시겠지요. 디저트 드시겠습니까. 호두 라즈베리 초콜릿파이로 준비했습니다.’

 

‘……줘요. …두 조각.’

 

알프레드는 파이위에 따뜻한 초콜릿을 적당히 부어서 브루스에게 주고 있었다.

 

그가 늦은 아침을 먹고 내려오면 독소검사가 완료되어 있었다. 기존에 있던 조커의 독소 혼합이 있어서인지 검사를 빠르게 끝나고 있었다. 그리고 나온 결과는 역시 생각한 대로 새로운 독소가 추가된 모습이었다. 그 때문에 시체가 그렇게 고목처럼 뻣뻣해진 것이었다. 그리고 프로토닌의 함량도 달랐는데, 새롭게 첨가된 그 독은 매우 고통스러운 독으로 알려져 잇엇다. 죽기전 전신에 말로 못할 고통을 준다고 한다. 아마 그 결과로 그런 얼굴이 나온 것이 분명하다. 조커는 죽은 자에게 미소를 주고 싶었을 테니까. 그런데 왜 고통스러운 독을 썼을까 차라리 그냥 몸을 경직시키는 독을 썼으면, 시체에 미소를 만들어내는것이 더 쉬웠을 텐데.

 

'.......'

 

 검사 결과는 이전보다 독이 얼마나 끔찍하게 바뀌었는지 말해주고 있었다. 일그러진 것 같은 웃음의 시체. 조커는 뭘 말하고 싶은 건가.

 

‘주인님. 보셔야 할 방송이 생기셨습니다.’

 

그렇게 말한 알프레드에 키보드를 누르면 즉각 방송화면이 뜨고 있었다. 그러면 어두운 커튼 앞에 조커의 분장을 하고 앉은 남자의 모습이 ‘광대’와 잘 어울리는 어떤 시끄러운 음악과 함께 나오고 있었다. 남자의 모습은 한눈에 보기에도 매우 겁에 질려 있다. 눈의 초점이 초조한 듯 이리저리 움직인다. 하지만 이윽고 카메라를 본다. 그가 그렇게 카메라를 보는 그 순간에 브루스는 놓치지 않고, 무언가를 잡아냈다. 하지만 그가 전할 메시지가 더 시급하다.

 

‘좋은 아침입니다. 지루한 고담의 시민 여러분’

 

남자가 말한다. 그 남자가 실실 웃는다. 마치 너무 재미있다는 듯이.

 

‘히히... 지루한 고담 히.. 시민 여러분에게 히히... 재미있는 일을 주려고 힛... 나 조커가 새로운 파티를 열려고. 히히힉.. 합니다!’

 

남자의 볼이 아까보다 더 올라가 있다. 웃느라 발음이 점점 샌다.

 

‘그래숴.. 히히히.. 흑..별 게슥트들은 이미.히-.. 올것 같으니까.. 못올 것 같은 사람들은... 하하..내가 선물을..히히..보내..히-..했거든.... 파티.. 마지막에 서프라이즈 한 일도 히-하하하.. 있고.’

 

말을 마친 남자가 미친 듯이 웃는다. 화면에 비춰지는 남자는 웃고 있었다. 웃고 있는데 점점 비명과도 같이 변한다. 화면이 남자의 모습을 여과없이 잡았다. 얼굴이 새하얗게 변하던 남자의 눈이 점점 커지는 것 같더니, 눈알이 빠져나오고 있었다. 그러더니 웃으면서 끅끄거리고 있었다. 뼈가 뚜둑거리는 소리가나면 남자는 허리를 비틀은 채로 그대로 다른 7구의 시체들처럼 변해 있었다. 남자는 웃고 있었다. 하지만 눈알이 빠진 눈구멍과 이마와 그사이에 잡힌 그 주름은 마치…….

 

‘……세상에…….’

 

그 모습을 본 알프레드가 한참 만에 내뱉은 단어는 ‘세상에’하지만 그 한마디가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브루스는 일에 들어가고 있었다. 그가 듣고 있는 부분은 남자가 카메라를 보기전. 그 곳의 소리를 분리해 낼 때까지, 알프레드는 브루스의 옆에 서 있었다.

 

[‘이봐. 아저씨. 여길 봐!’]

 

‘주인님, 제가 들은 것이 맞는다면, 저 목소리는 여자의 목소리인데요.’

 

‘…혹은 어린 아이이거나.’

 

브루스가 얼굴이 굳는다. 그가 옷을 입기위해 의자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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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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