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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부천에서 <하녀> 정도로 저를 설레게 한 녀석은 이 <미라지맨>이라는 친구입니다. 칠레산의 슈퍼히어로. 그것도 초능력과 첨단장비로 몸을 치장한것이 아닌, 그저 코믹북의 히어로의 카피에 불과한 장난스러운 설정이라는 점에서 말이지요. 슈퍼히어로라는 장르에 관심이 있다면 미라지맨의 설명문구만 봐도 어떤 내용일지 설레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미라지맨은 여타 슈퍼히어로팬들이라면 한번쯤 상상해봤을 설정을 베이스로 잡고 있습니다. 만화같은 초능력이나 첨단장비도 없이, 그저 정의감에 복면을 쓰고 악당들을 쳐부수려는 사람이 등장한다면? 같은 유쾌한 상상들 말이지요. 가끔씩 외국 뉴스에 '배트맨 옷을 입은 남자들이 강도를 잡았다' 같은 기사가 흥밋거리로 부상하는 것만 봐도, 관심의 척도가 높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는 일단 그러한 설정이 가질 수 있는 상황적 아이러니에 포커스를 잡고 있습니다. 비행도 멋진 자동차도 없이 코트에 코스튬을 숨기고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정작 그래봐야 뉴스에서는 '옷이 웃기다' 정도로 함축. 정의구현을 위해 만들어 놓은 E메일도 장난과 욕지거리 투성이에 슈퍼히어로 매니아 정도만 '절 사이드킥으로 만들어주세요' 라고 말할 정도니 말입니다. 말없는 사나이 미라지맨은 정의구현을 위해-일수도 있지만 일단 동생의 쾌차를 위해- 강도를 잡고 소매치기를 무찌르고 깡패들을 혼내주지만, 정작 돌아오는 시선은 그다지 달갑지 않습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자신이 구해줬던 여기자마저 신분상승의 기회로 자신을 팔아먹을 뿐이죠. 초중반까지 영화는 신나게 웃깁니다. 옷하나 갈아입으려고 기를 쓰는 미라지맨, 결국 벗어놓은 옷은 누가 치워버린 후. 메일을 보낸 사이드킥 지망생 슈도-로빈은 TV에 까지 나와서 조수를 시켜달라고 조르질 않나. 심지어는 미라지맨이 활약을 할때마다 마치 게임처럼 뜨는 Mission 01 같은 문구들 조차 조롱하듯이 웃음을 줍니다. 이러한 웃음의 사이에 90년대 액션영화를 방불케하는 미라지맨의 폭발적인 액션신이 어우러져 영화는 시각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쉴새없는 재미를 줍니다. 하지만 이 웃음이 단순히 배가 땡겨서 웃는 그런 웃음이 아니라는 점은, 영화가 점점 진행될수록 체감됩니다. 현실은 영화와는 다르게-이 영화가 영화일지라도- 슈퍼히어로 라는 존재를 우스꽝스러운 가십거리로 만들 뿐 입니다. 영화 내내 말이 별로 없는 미라지맨은 거의 굳은 표정으로 전체를 일관하지만, 그 어디에서 성취감이나 흥분이 느껴지진 않습니다. 오직 자폐증세의 동생이 방을 박차고 나올 희망이 보이는 그 순간을 빼면 말이지요. 미라지맨의 그 희생적인 노력은 연속적으로 누군가들의 도구처럼 사용됩니다. 그의 행위에 어떠한 제도적 장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의 그런 자발적인 행동들이 놀림거리가 되던, 누군가의 거짓정보에 놀아나던, 단순히 시청율을 올려주기의 희생양이 되던 아무것도 그를 보호해 줄 수 없습니다. 우스꽝스럽게도 Watchmen의 "Who will watch the watchmen?"의 문구는 다른 모양새로 영화를 관통합니다. 대체 이 사람들을 보호해주는 수호자(Watchman)는 누가 보호해줘야 합니까? -유쾌하게도 영화 도중 뉴스에서 미라지맨을 Watchman이라고 부르는 장면이 나옵니다. 한글번역은 수호자로 되어있더군요.- 결국 웃기는 장면과 끝내주는 액션의 정점에 영화가 도달하는 것은 사회에 대한 관통입니다. 히어로가 사회를 보호한다지만, 결국 히어로또한 사회입니다. 그런 히어로를 보호하는 것 역시 사회이며, 결국은 사회가 사회를 보호해야합니다. 이런 자체적인 보호링크가 사회의 보호 체계이며, 결국 세상을 보호하는 '영웅'의 밑거름이 되는것입니다. (여기서 '영웅'은 하나의 인간만이 아닌 사회를 보호하는 장치의 대부분을 말합니다.) 미라지맨이 끔찍하게도 역설하는 것은, 현실에서 슈퍼히어로가 존재하지 못하는 이유는 초능력과 첨단장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슈퍼히어로의 존재가치를 떨어뜨리고 묵살하는 것은 대중과 미디어, 결국 사회의 시스템이 만들어 놓은 폐해라는 것 입니다. 결국 영화의 종장은 미라지맨의 정의를 위한 도전과 아쉬운 결과를 보여줍니다. 미라지맨은 사회에서 사라지고 말았지만, 실제로 그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전혀 알 수 없이 말이지요. 엔딩의 아이러니는 미라지맨이 움직인 사람은 항상 나서서 움직이던 자들이 아닌, 그렇지 않은 자들입니다. 방에서 뛰쳐나오지 못하던 그의 동생까지 말이지요. * 슈퍼히어로 마니아인 슈도-로빈은 마지막에 '미라지맨 내 바이크 돌려줘'라는 박장대소할 말을 남깁니다. 이 장면 웃기긴한데 도저히 막 웃고 나서 뒷맛이 찝찝합니다. 슈도-로빈이 미라지맨의 죽음을 믿지 않는다는 감동의 메시지 일까요, 아니면 슈도-로빈도 역시 자본주의에 순응하는 '히어로를 소모할 뿐인' 사람이라는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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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nder!!
Thunder!!
Thundercats!! HO--!!







윽, 아직 이 영화 안봤는데...